Q) 살면서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라고 느끼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오히려 산울림 12집 수록곡 제목처럼 '불안한 행복'인 경우가 더 많다.
A)
맞다.나는 그걸 결정 혹은 선택의 문제 라고 표현하고 싶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겠느냐,
행복을 미래에 걸어둔 홍당무로 상정하고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지금 당장. 행복하겠는가,
당신이 미래에 걸어둔 홍당무만으로 행복을 삼고 지금을 보내는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뜻이다. 산울림 12집과 < The Happiest> 의 간극은, 내가 그동안 겪었던 엄청난 사건들이 뒤바꿔놓은 내 인생일 수도 있다. <불안한 행복>에선 누적된 불행 속에서 겨우겨우 행복을 건져내는 삶을 고백했지만, 최근 생각은 이렇다.
행복이란 도달해야 할 지점이 아니라 오히려 행복이 출발선---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지금 나를 알게 했고 심장을 뛰게 하는 이 모든 것들에 대한 감동.을 놓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인생이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지금껏 살아보니까 '생각'은 '삶'에 비하면 너무나도 단순하더라.
(손을 뻗으면) 여기 내가 이렇게 누군가의 손을 잡았다.
수십만개의 세포가 서로 맞닿아 있고, 이 사람의 체온과 나의 체온이 서로 감지된다.
부드럽기도 하고, 언젠가 누군가 스쳐 지났던 기억도 나고,
이 모든 것의 집적.이다. 이건 설명 불가능한 경험이다.
만유인력의 법칙도 이 한 순간의 손잡음에 비하면, 너무나도 간단한 스토리다.
EP형태로 새 음악들을 소개했지만 , 이건 정말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다. 나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곳은 공연장이고, 혹은 이런 개인적인 만남, 손잡음, 나의 육성이다. 지금 그 CD에 수록되어 있는 막내의 흔적은 너무나 차갑다.
난 앞으로 라이브를 무지하게 많이 할 것이다. 무대에서 다 완성할 것이다.
인생은 지금 완성되지 않으면 미완성.이라는 그런 각오로 할 거다.
씨네 21. N682
김창완 씨 인터뷰 중 .
-------------------------------------------------------------------------------------------------------
김창완씨는 행복을 '선택의 문제'라고 정의 했습니다.
누구에 의해 행복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결정에 의한 '지금'의 '행복' 말입니다.
경제상황에 힘이 들어도, 원하는 대로 일이 잘 안 풀려도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행복도 역시 '생각하기 나름'의 문제의 영역에 속한다는 것이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습니다.
행복하기 위한 순간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닌 우리의 바탕은, 우리의 존재는 행복이라는 그 선과 바탕위에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선문답 같은 말이지만 - 굳이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 필요가 있을까요?
원초적인 문제이지만,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며, 고통이 따르는 것 자체도 살아있기 때문에 느끼는 것이기에 그것 또한 행복이 아닐까?
암 투병생활 중인 부인을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모두 희생하고 부인의 병수발을 하는 남편은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었다고 하는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암 환자를 봐야 하는 것 그 자체로 고통일 수 있습니다. 아프고, 슬프고, 고통스럽고, 아파서 짜증내고, 화내고, 절망하고, 후회하고 그런 일상들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 그런 마음 가짐을 가지는 것. 참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렇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순간... live 하는 순간들...
행복해야 하고, 행복하려고 살고, 행복하니까 사는 게 아닐까요?
오늘은 '행복' 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고통과 슬픔, 차가움과 외로움, 따듯함과 감동, 사랑, 배려, 관심 이 모든 것의 바탕에 '행복' 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